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최대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오스카에서 수상한 영화가 항상 대중적으로도
사랑받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오스카 인기작들의 수상 여부, 흥행 성적, 평단 평가를 비교해보며 '진짜' 사랑받은 영화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수상: 오스카가 선택한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 예술과 과학"을 기리는 행사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나 연출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때로는 대중이 '별로 재미없다'고 느끼는 작품이 작품상을 가져가기도 하죠. 예를 들어, 2019년 『그린 북』은 작품상을 수상했지만,
'너무 보수적이다', '혁신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반면, 2020년 『기생충』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아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노매드랜드』(2021) 역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잔잔한 전개와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 방식 때문에 관객층이 다소 좁았습니다. 이런 경우, 오스카가 선택한 영화가 꼭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죠. 반면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처럼 수상과 흥행, 평가를 모두 잡은 영화도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오스카도 인정하고 대중도 사랑하는"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흥행: 대중이 선택한 영화
영화의 흥행은 대중성과 직결됩니다. 오스카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관객들이 극장으로 발길을 옮긴 영화가 진짜 '사랑받는 영화'
일 수 있습니다. 『타이타닉』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역사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물론 오스카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해 11관왕을 달성했죠. 이처럼 흥행과 수상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주 이상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모든 수상작이 흥행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9)는 작품상을 수상했지만, 대중적 흥행에서는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아바타』(2009)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지만, 작품상은 『허트 로커』에게 돌아갔습니다.
최근작 중에서는 『탑건: 매버릭』이 좋은 예입니다. 오스카에서는 기술 부문 수상에 머물렀지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뒀습니다. 관객의 선택과 아카데미의 선택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평가: 평단이 선택한 영화
평단의 평가는 오스카 수상과는 또 다른 기준을 제공합니다. 평론가들은 대체로 연출, 시나리오, 연기력 등 전문적인 요소를
중시합니다. 『라라랜드』는 평론가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작품상은 『문라이트』에게 돌아갔습니다.
두 영화 모두 평단 평가가 높았지만, 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문라이트』가 오스카 작품상을 차지했습니다. 『기생충』은
평론가 평가, 대중 흥행, 아카데미 수상까지 모두 석권한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메타크리틱, 로튼토마토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작품상 수상으로 그 성과를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역시 평론가들에게 극찬받았지만, 작품상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걸작'으로 재평가받으며, 평단과 관객 양쪽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어떤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외면받아도 평단이나 대중 사이에서 살아남기도 합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왜 상을 못 탔을까?"라는 아쉬움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도 많죠.
오스카 수상작이라고 해서 무조건 흥행하거나 모두의 사랑을 받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대중과 평단, 그리고 아카데미의 선택이
각각 다를 때도 있죠. 그렇기에 영화를 선택할 때는 '수상 여부'만 보지 말고, 평단 평가와 대중 반응을 모두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스카 인기작 비교를 통해 자신만의 인생 영화를 찾는 재미도 꼭 느껴보십시오.